왜 필즈는
이런 수업을 하나요?
잘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수학을 잘 가르치는 방법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좋은 문제를 고르고,
충분히 연습시키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게 합니다.
이런 수업은 필요합니다.
필즈도 당연히 그렇게 가르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던 의문.
분명 설명을 들었는데 왜 혼자서는 시작하지 못할까?
분명 다시 풀었는데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학원에서는 잘 풀었는데 왜 시험에서는 못 풀까?
설명도 더 해보고,
문제도 더 많이 풀게 하고,
오답노트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틀린 문제보다
틀리게 만든 행동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개념을 몰랐습니다.
계산을 실수했습니다.
물론 그것도 오답의 원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앞에서 문제가 시작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조건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
문제 상황을 그림으로 그리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처리했다.
왜 나오는지 모르는 식을 그냥 썼다.
정답과 오답만 보면
모두 한 문제를 틀린 것입니다.
그러나 고쳐야 할 것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필즈는 점수만 보지 않고
그 점수가 만들어진 과정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설명으로 끝나는 수업에서
학생이 직접 해내는 수업으로
학생과 대화하는 수업으로
선생님이 잘 설명했다고 해서
반드시 학생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해서
정말 이해한 것도 아닙니다.
필즈에서는 가능한 한 빨리
연필을 학생에게 돌려줍니다.
직접 읽고,
직접 첫 줄을 쓰고,
직접 그림을 그리고,
직접 막혀보고,
자신이 어디에서 막혔는지를 확인하게 합니다.
선생님의 설명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설명의 목적은
학생이 다시 자기 힘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수업의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수업 밖의 구조도 함께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스에서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수학의 골격을 함께 세우고,
코칭에서는 학생마다 다른 빈 곳을 채웁니다.
O!알파에서는 반복되는 학습행동을 보고,
시험포렌식에서는 시험이 끝난 뒤 점수가 빠져나간 과정을 되짚습니다.
배운 내용과 오답,
학생에게 했던 개입과 그 뒤의 변화가
다음 수업으로 이어지도록 합니다.
좋은 수업을 한 번 하는 것보다
좋은 교육이 계속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
필즈가 시스템을 만드는 이유입니다.
아직 답을 다 찾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고치고 있고,
학생을 보면서 또 바꿀 것입니다.
교실에서...
전에는 못 보던 장면이 보였습니다.
문제집에 풀이 과정을 적는 것조차 싫어하던
중1 아이들이...
노트를 폅니다.
연필을 꺼냅니다.
또박또박 식을 적습니다.
그걸 보는데 조금 이상했습니다.
우리가 바꾸고 싶었던 것이
어쩌면 이런 것이었나 싶었습니다.
필즈는 이런 변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공부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다음 행동을 시작하는 것.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변화가
어쩌면 이런 장면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필즈가 찾고 있는 답
필즈가 기존의 수학교육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설명도 필요하고,
충분한 연습도 필요하며,
성적 역시 반드시 올라야 합니다.
다만 거기에서
한 걸음만 더 가보고 싶습니다.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학원은 그 학생을 시스템으로 놓치지 않고,
학부모는 아이의 상태를 추측하지 않아도 되는 것.
그래서 필즈는 지금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